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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인디스페이스에서 '니키리라고도 알려진(a.k.a. nikki S. Lee)' 관람하고 온 후기

by changeover0113 2021. 8. 30.






니키리라고도 알려진(a.k.a. nikki S. Lee)

개봉: 2006.

감독/출연: 이승희





얼마 전 인디스페이스에서 '니키리라고도 알려진'을 상영한다고 하기에 보고 왔다.
인디스페이스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모두 상영하는 영화관인데
내가 좋아하던 독립영화관이 없어져 버려서 인디스페이스를 발견하고는 너무 반가웠다.
지금도 '니키리라고도 알려진'을 절찬리 상영하고 있으니
보고 싶은 분들은 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
내가 이 다큐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사실 니키리라는 분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예술활동을 어떻게 하신 분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었다.
나처럼 예술에 대해, 특히 사진이라는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도 니키리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이
배우 유태오님의 아내로 소개하고 있는 기사나 영상이었을 것이다.
나도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유퀴즈에 출연하신 니키 작가님을 보고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며, 무려 미국의 학생들이 보는 전공서적에 등장하는
엄청난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아닌 미국 교과서(?)에 나오는 분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에
이 다큐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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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이내의 다큐멘터리는 니키 작가님이 2000년대 초반에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한 모습을 담고 있었다.
예술 문외한인 나에게 추상적인 작품들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지루했지만
다큐 속에서 보여지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결과물은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사진 한 장에 표현하는 바를 담기 위한 과정 속에는
어떤 사람처럼 보이기 위한 화장이나 의상 뿐만 아니라
정말로 그 인물의 삶에 녹아들어가 있어서 그렇게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인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노인으로, 히피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정말 히피로 살아보면서
몸속까지 한 인물의 삶이 배어 들어갈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잠깐 사진을 찍기 위해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예술가는 작업하는 기계나 캔버스 앞에만 있는 것 또한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젊은 나이부터 유명한 예술가로 살아온 작가님에 대해 동경하는 그런 마음도 있었는데
다큐를 보다가 정말정말 마음에 꽂히는 멘트를 발견해서 아직도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정확하진 않지만 최대한 기억에 의존해 보자면
"제 인생에서 슬픈 일들은 별로 없었지만, '슬픔'이라는 것은 늘 느껴져요."
대충 이런 의미의 말이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아서 슬프다ㅠㅠ
아무튼 저 말을 듣고서 나는 저렇게 대단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 유명한 사람 등
내가 볼 땐 매우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슬픔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슬픈 일을 겪어야만 슬픔을 느끼는 줄 알았는데
사는 게 원래 슬픈 감정을 자주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까 궁금했다.

그저 이 다큐 한 편을 끝까지 본 게 전부이지만
니키 작가님이 하는 예술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이나 미술이라는 분야는 나랑 전혀 관련도 없고 지루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구나.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재밌는 걸 찾아다녀야겠다.
그러다보면 나도 언젠가 문외한을 졸업하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게 알고보면 이렇게 재밌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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