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을 꽉 채워 기다렸던 2024년 제2회 JLPT 결과가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처음으로 JLPT N3에 응시했는데요,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N2와 N1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합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JLPT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공부 방법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
JLPT N3 시작 전 일본어 베이스
우선 제가 JLPT N3를 시작할 때 베이스가 어느정도였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본어 베이스
- 히라가나, 가타카나 읽을 수는 있음
- 한자 전혀 못 읽음
- 한국인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괜찮아요 이런 인사말 정도는 알고 있음
그럼 제가 공부한 순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JLPT N3 공부 기간
시험 접수를 하고 나서 공부를 시작하긴 했으나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내내 빡세게 공부한 건 아니어서 공부 기간을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두 달쯤 전부터는 최소 4시간 이상은 투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9월까지는 N3 단어를 어떻게든 많이 외우는 것에 초점을 뒀고 10월부터 문제집을 풀 때는 이미 모르는 단어가 20% 미만이어서 독해까지도 꽤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공부를 해보니 JLPT 합격만큼은 단어가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사람마다 하루에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한 기간 자체보다는 공부한 시간이 훨씬 중요합니다.
저는 시험을 앞둔 두 달만큼은 노래도 j-pop만 듣고 핸드폰 설정까지 일본어로 바꾸는 등 하루의 대부분을 일본어에 쏟을 정도로 미쳐서 살았기 때문에 그래도 저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베이스나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 등을 잘 고려해 보시고 아래 공부법을 참고하신다면 반드시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STEP 1. 한자 외우기
먼저 한자를 회독 JLPT앱을 사용해 N5부터 N3까지 외웠습니다.
어플을 확인해 보니까 그래도 각 급수별로 3회독 이상하고 갔던 것 같아요.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단어를 외울 수 있어서 그냥 틈 날 때마다 짬짬이 봤던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없어도 잘 생각해 보면 의미 없이 흘려 보내는 시간이 꽤 많더라고요. 잠 자기 전까지도 인스타나 유튜브 보는 대신에 무조건 회독 jlpt 앱을 계속 돌렸습니다.
사실 한자를 너무 몰라서 한자 때문에 N2가 아니라 N3부터 응시한 것도 있었는데 회독 JLPT앱 덕분에 그래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무료버전 쓰다가 기왕 시험 보는 거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서 유료버전으로 구매했습니다.
우선 무료 버전으로 한번 다운 받아서 써 보세요! 어차피 독해도 단어빨이라 단어만 잘 되어 있어도 합격은 깔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고득점을 하려면 좀 더 꼼꼼하게 공부해야겠지만요.
N1 딸 때도 잘 쓸 것 같아서 돈이 아깝진 않았어요.
만약 같은 급수를 재응시하면 또 6만원이 넘는 응시료를 내야 하니 접수한 시험은 무조건 제대로 한번에 붙고 싶었거든요ㅠ
공부할 때 이렇게 단어 하나씩 정리해서 암기용 어플에 따로 넣는 것도 일이라 귀차니즘이 심한 저는 사길 잘한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한자 까막눈이긴 하지만 바로 일본어 단어부터 외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어는 한자 하나 당 읽는 방법이 여러 개인 경우가 많아서 그걸 하나씩 풀어 설명해 둔 책들이 많던데 그런 책은 일절 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 한자가 포함된 단어를 봤을 때 어떻게 읽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으면 저에겐 그냥 모르는 단어이기 때문에 조금 무식하게; 외웠어요.
처음에는 한자를 한 글자씩 공부한 다음에 단어를 외우면 잘 외워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그런 식으로 공부했다면 아직도 N3에 있는 단어를 다 보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외운 단어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자 읽는 방법을 추측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씩 생기게 되기도 하고,
솔직히 음독으로 읽는지 훈독으로 읽는지 그런 걸 공부할 시간에 그냥 단어나 빨리 외우고 끝내고 싶어서 냅다 외웠습니다.
STEP 2. 언어지식
이번에 JLPT N3 준비하면서 샀던 책은 이거 딱 한 권인데 그냥 다른 책들보다 왠지 끌려서 샀습니다. 여러 권 풀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어차피 이것저것 샀어도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서 한 권만 샀어요.
한자 2회독 쯤인가 했을 때부터 바로 문제집을 사서 언어지식 파트를 풀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좌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앱에 있는 한자들로 모든 일본어 단어를 다 커버할 순 없으니 자주 등장하거나 기출 표시가 있는 것들은 또 따로 외우고 했었어요.
그래도 언지는 확실히 모르면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자! 하고 시험 볼 때도 독해를 다 풀고 마지막에 휙휙 풀었습니다.
문제집 열심히 풀고 리뷰한 뒤 시험 며칠 안 남았을 때 풀었던 모의고사에서는 언지에서 거의 틀린 게 없어서 시험 볼 때도 언지 만점 받는 거 아닐까 했는데 그러진 못했어요ㅎㅎ
특히 문법파트는 유하다요 책에 부록으로 딸려 있는 책에 있는 예문들을 함께 외웠어요.
문장 자체를 외우면 동사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동사 변형을 머리로 생각하고 외우지 않아도 답을 쉽게 골라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동하는 시간이나 청소할 때 배경음악처럼 틀어두고 그냥 습관처럼 듣다보니 부록에 있던 내용들은 다 외울 수 있었어요.
STEP 3. 독해
실제 JLPT N3 시험장에서도 독해를 풀 때 답이 수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느낌이라 잘 본 것 같긴 했는데 만점이라 왠지 더 기분이 좋았네요.
연습할 때는 단문이어도 꼭 시간을 재면서 풀었고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게 처음에는 마음처럼 빨리 읽어지지가 않긴 해요.
그런데 한자만 잘 되어 있으면 독해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글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일부러 더 독해는 시간을 짧게 잡고 연습을 했더니 실전에서 효과가 좋았어요.
특히 장문 독해로 갈수록 문제 내에서 주는 힌트를 놓쳐서 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기 위해 빠르고 꼼꼼하게 내가 주목할 만한 정보는 표시도 해가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서는 언어지식 문제들을 두고 독해 문제를 맨 뒤에서부터 풀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독해 고득점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혹시 저처럼 글 읽는 속도가 좀 드린 분들이라면 장문독해부터 푸는 걸 연습할 때 한번 시도해 보시고 잘 맞으면 시험 볼 때도 거꾸로 푸시면 좋을 것 같아요.
STEP 4. 청해
(이렇게 아무 선지 없는 청해 문제가 저는 제일 싫었어요ㅎ)
청해는 정말 자신이 없어서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래도 많이 틀린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헷갈리는 게 좀 많아서 긴가민가 했는데 다음 시험 때는 청해를 좀 더 빡세게 준비하려고 해요.
그래도 안정적인 점수가 나왔으니 공부법을 말해보자면 독해 파트까지 문제집을 다 풀고 시험 한 달 전 쯤부터는 JLPT Listening Test라고 유튜브에 검색을 해서 여러 사람들이 올린 모의고사를 계속 풀었습니다.
다른 파트는 공부하기 싫으면 며칠 쉬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청해는 감 떨어질까봐 한 한 달 전쯤부터 모의고사를 하루에 최소 2회씩 풀고 틀린 문제는 다시 듣고 왜 틀렸는지 분석했습니다.
확실히 청해는 계~속 집중하지 않으면 잠깐만 정신줄을 놔도 못 듣고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그 점이 어려웠어요.
솔직히 학교 졸업하고 나서 한참 동안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시험을 본 적이 없었는데 거의 4시간 가까이 집중해야 하는 시험이다 보니 맨 마지막에 있는 청해 시험 때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스스로도 느껴지더라구요.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 때 잠깐 자유시간 같은 초코바를 먹었으니 그나마 저정도 점수라도 나온 것 같습니다.
다음 시험 때는 초코바 여러 개 들고 가려구요ㅋㅋㅎ
청해 공부는 이런 식으로 하고 공부하기 싫을 때는 일본드라마나 일본영화를 봤습니다.
대신 자막 없이 청해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보면 죄책감이 좀 덜어져서(ㅎ) 좋았던 것 같아요.
100%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영화나 드라마같은 경우는 화면에서 주어지는 시각적인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일상물을 볼 땐 60-70%까지 알아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확실히 N3까지는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들이 많아서 드라마 볼 때마다 공부했던 단어가 들리면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엄청 반가웠어요.
그리고 시험까지 한 3주 정도 남은 시점부터는 괜히 노래도 J-POP만 듣고 핸드폰 언어 설정도 일본어로 바꿔놓고 그랬어요;;
N3 수준이라 모르는 한자가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평소에 일본어를 접하는 시간을 어떻게든 늘리면 최대한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까지 해봤습니다ㅎㅎ
STEP 5. 모의고사 풀기
청해까지 문제집을 다 푼 후에는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아서 이때부터는 문제집에 딸려 있는 실전 모의고사를 시간 재가며 정말 실전처럼 풀었습니다.
솔직히 모의고사가 실제 시험보다 어려워서 좋은 점수는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시험칠 땐 오히려 어렵게 공부했더니 덜 당황하게 돼서 좋았어요.
근데 한 가지 간과했던 점은 실제처럼 시간을 재고 풀긴 했으나 파트별로 풀고 중간중간 쉬고 싶은 만큼 쉬었었는데요.
실제 시험장에선 중간에 딱 한 번 20분 정도 쉬는 시간 빼고는 쭉 집중한 상태로 있어야 하니 엄청 피곤하고 막판엔 기력도 딸릴 뿐더러 배고파서 죽을 뻔했습니다.
꼭 실전처럼 꽉 채워서 연습 해보시고 먹을 것도 두둑히 챙겨가세요..ㅎ
쓰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는데 혹시라도 괜찮은 방법 같다면 공부할 때 적용해 보시고 모두 한 번에 합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JLPT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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